JLPT

일본어 의성어·의태어, 오노마토페 기초

일본어

일본어로 증상을 말할 때는 아픈 곳에 '어떻게 아픈지'를 한 단어로 덧붙이곤 합니다. 욱신거리면 ずきずき, 머리가 울리듯 아프면 がんがん, 따끔거리면 ちくちく입니다. 이런 말을 오노마토페(オノマトペ)라고 하는데, 소리나 모양, 마음의 움직임을 소리로 흉내 낸 말로 만화의 효과음을 넘어 일상 대화와 소설, 광고까지 두루 쓰입니다. 이 글은 오노마토페의 갈래와 형태 규칙을 먼저 정리하고, 감정과 몸 상태, 날씨와 움직임처럼 장면별로 묶어 소개합니다.

오노마토페를 따로 익혀야 하는 이유

오노마토페는 생각보다 기초 어휘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びっくり(깜짝 놀람), ゆっくり(천천히), しっかり(단단히), はっきり(분명히)는 모두 오노마토페에서 나온 말로, JLPT 대비 단어장에서는 N5와 N4 단계에 실리는 기본 단어입니다. 많은 학습자가 오노마토페인 줄 모른 채 이미 쓰고 있는 셈입니다.

쓰임의 폭도 넓습니다. 친구와 대화할 때는 お腹がぺこぺこ(배가 몹시 고프다), 昨日はぐっすり眠れた(어제는 푹 잤다)처럼 기분과 몸 상태를 짧게 전하고, 소설과 광고에서는 장면의 분위기를 한 단어로 그립니다. 수도 많아서, 2007년에 나온 『日本語オノマトペ辞典』은 '擬音語・擬態語4500'을 제목에 내걸었을 정도입니다.

소리, 모양, 마음을 흉내 내는 세 갈래

오노마토페는 무엇을 흉내 내는지에 따라 소리, 모양, 마음으로 나누어 보면 정리하기 쉽습니다. 실제 소리를 흉내 낸 말은 擬音語(ぎおんご)라고 하며, 비가 쏟아지는 ざあざあ, 문을 세게 두드리는 どんどん이 여기에 속합니다. 사람이나 동물의 소리는 擬声語(ぎせいご)로 따로 부르기도 하는데, 크게 웃는 げらげら, 개가 짖는 わんわん이 그 예입니다. 한국어의 의성어가 이 두 가지에 해당합니다.

소리가 나지 않는 모양이나 상태를 그린 말은 擬態語(ぎたいご)로, 한국어의 의태어에 해당합니다. 별이 반짝이는 きらきら, 솜처럼 폭신한 ふわふわ, 깊이 잠든 모습의 ぐっすり가 여기에 속합니다. 마음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どきどき, いらいら, わくわく를 擬情語(ぎじょうご)로 따로 나누는 견해도 있지만, 보통은 擬態語에 넣어 설명합니다.

표기에도 경향이 있습니다. 소리를 흉내 낸 말은 가타카나로, 모양이나 마음을 나타내는 말은 히라가나로 쓰는 경우가 많지만 정해진 규칙은 아니어서, 만화에서는 ドキドキ처럼 감정도 가타카나로 자주 씁니다. 단어장에서 히라가나로 외운 말을 실제 글에서 가타카나로 만나도 같은 단어로 보면 됩니다.

형태만 보고 뜻을 짐작하는 규칙

오노마토페는 대개 뿌리가 되는 소리에 반복이나 촉음(っ), り를 붙여 만듭니다. 그래서 형태만 보고도 뜻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은 같은 소리를 두 번 겹친 형태로, ゆらゆら(흔들흔들), ごろごろ(데굴데굴)처럼 움직임이나 상태가 이어지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가운데에 っ가 들어가고 り로 끝나는 형태는 상태가 뚜렷하거나 충분한 모습을 강조합니다. ぐっすり(푹), すっきり(개운하게), ぴったり(딱 맞게), はっきり(분명히)가 이 형태입니다. 뿌리 뒤에 っと가 붙은 はっと(퍼뜩), ぱっと(확), ほっと(후유)는 순간적이거나 한 번 일어나는 일을 나타냅니다.

같은 뿌리에서 갈라진 말을 나란히 놓으면 규칙이 더 잘 보입니다. ふわっと는 한순간 가볍게 떠오르는 모습, ふわりと는 한 번 부드럽게 움직이는 모습, ふわふわ는 가볍고 폭신한 상태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뿌리 하나를 알면 형태가 바뀌어도 뜻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소리의 맑고 탁함도 뜻을 바꿉니다. 탁점이 없는 맑은 소리는 작고 가볍고 깨끗한 느낌을, 탁음은 크고 무겁고 거친 느낌을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きらきら는 별이나 눈동자가 예쁘게 반짝이는 모습이지만 ぎらぎら는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거나 눈빛이 번들거리는 모습이고, ころころ는 작은 것이 가볍게 구르는 모습, ごろごろ는 큰 것이 무겁게 구르는 모습입니다. さらさら와 ざらざら도 같은 짝으로, 앞은 보송보송하고 매끈한 감촉, 뒤는 까칠까칠한 감촉입니다.

한국어에도 비슷한 원리가 있습니다. 한국어는 반짝반짝과 번쩍번쩍처럼 모음을 바꾸거나 빙빙, 삥삥, 핑핑처럼 자음의 세기를 바꾸어 느낌을 조절합니다. 일본어는 주로 맑은 소리와 탁음의 대비를 쓰고, 여기에 ぱ행이 더해져 세 갈래로 나뉘는 말도 있습니다. 꽃잎이나 눈물이 하늘하늘 떨어지는 はらはら, 빗방울이 성기게 떨어지거나 책장을 훌훌 넘기는 ぱらぱら, 굵은 빗방울이 후드득 쏟아지거나 물건이 뿔뿔이 흩어진 ばらばら가 그 예입니다.

문장에서 쓰는 자리도 함께 익혀야 합니다. どきどきする, いらいらする처럼 する를 붙여 동사로 쓰고, ふわふわと浮かぶ처럼 と를 붙여 동작을 꾸미며, お腹がぺこぺこだ, ぴかぴかの靴처럼 だ나 の를 붙여 상태를 나타냅니다. 새 오노마토페를 외울 때 어느 자리에 들어가는지 예문으로 확인해 두면 바로 문장에 쓸 수 있습니다.

감정과 몸 상태를 나타내는 말

감정을 나타내는 오노마토페는 회화에서 가장 자주 쓰입니다. どきどき는 긴장하거나 설레서 가슴이 뛰는 모습이고, わくわく는 즐거운 일을 앞두고 기대에 들뜬 모습입니다. 한국어로는 둘 다 '두근두근'으로 옮기기 쉽지만, 발표 직전의 떨림은 どきどき, 여행 전날의 들뜬 마음은 わくわく로 나누어 씁니다. いらいら(짜증), がっかり(실망), ほっと(안도), うんざり(지긋지긋함)까지 익혀 두면 기분을 한 단어로 전할 수 있습니다.

몸 상태를 말할 때는 오노마토페가 더 큰 몫을 합니다. 맥박처럼 욱신거리는 통증은 ずきずき, 머리가 울리듯 아픈 두통은 がんがん,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은 ちくちく, 햇볕에 탄 피부나 매운 음식으로 쓰라린 느낌은 ひりひり, 속이 메스꺼운 느낌은 むかむか입니다. 頭がずきずきします, 胃がむかむかします처럼 아픈 부위와 함께 말하면 됩니다.

그 밖에 배가 몹시 고플 때는 ぺこぺこ, 기운이 다 빠질 만큼 지쳤을 때는 くたくた, 푹 잤을 때는 ぐっすり를 씁니다. ぺこぺこ는 머리를 연신 숙이며 굽실거리는 모습에도 쓰이니 문맥으로 구별합니다.

감정과 몸 상태를 나타내는 오노마토페
단어뜻예문
どきどきどきどき두근두근(긴장, 설렘)大勢の前で発表するので、朝から胸がどきどきしている。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하게 되어 아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わくわくわくわく기대에 들뜸明日から旅行なので、わくわくして眠れない。내일부터 여행이라 들떠서 잠이 안 온다.
いらいらいらいら짜증, 초조함バスがなかなか来なくて、いらいらしてきた。버스가 좀처럼 오지 않아서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がっかりがっかり실망함楽しみにしていた旅行が中止になって、がっかりしました。기대하던 여행이 취소되어 실망했습니다.
ほっとほっと안도함試験が終わって、ほっとした。시험이 끝나서 한시름 놓았다.
ぐっすりぐっすり푹(자다)昨夜はぐっすり眠れたので、気分がいい。어젯밤에는 푹 자서 기분이 좋다.
ぺこぺこぺこぺこ몹시 배고픔, 굽실굽실朝から何も食べていないので、お腹がぺこぺこだ。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배가 몹시 고프다.
くたくたくたくた녹초가 됨一日中歩き回って、もうくたくただ。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완전히 녹초가 됐다.
ずきずきずきずき욱신욱신虫歯がずきずき痛む。충치가 욱신욱신 아프다.
むかむかむかむか메슥메슥, 울컥食べすぎて、胃がむかむかする。너무 많이 먹어서 속이 메슥거린다.

날씨와 움직임을 그리는 말

날씨는 오노마토페가 특히 풍부한 분야입니다. 비만 해도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ざあざあ, 가늘게 조용히 계속 내리는 しとしと,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하는 ぽつぽつ로 나뉩니다. 장맛비는 しとしと,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는 ざあざあ에 가깝고, 눈이 소리 없이 내려 쌓이는 모습은 しんしん이라고 합니다.

햇볕과 공기, 바람에도 말이 있습니다. 봄볕처럼 기분 좋게 따뜻한 날은 ぽかぽか, 한여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모습은 ぎらぎら입니다. 바싹 마른 상태는 からから라서 のどがからから는 '목이 바싹 마르다'가 됩니다. 바람은 세차게 불면 びゅうびゅう, 부드럽게 불면 そよそよ입니다.

움직임과 속도를 그리는 말도 많습니다. 차가 막혀 느릿느릿 움직이는 모습은 のろのろ, 목적 없이 한가롭게 거니는 모습은 ぶらぶら, 길을 몰라 같은 곳을 맴도는 모습은 うろうろ입니다. 일을 빨리 해치울 때는 さっさと, 막힘없이 술술 나아갈 때는 すいすい를 씁니다. 같은 '걷다'라도 ぶらぶら歩く는 산책하듯 거니는 것이고 うろうろする는 헤매는 것이어서, 고르는 말에 따라 장면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날씨와 움직임을 그리는 오노마토페
단어뜻예문
ざあざあざあざあ주룩주룩(굵은 비)夕方から雨がざあざあ降ってきた。저녁부터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기 시작했다.
しとしとしとしと부슬부슬(가는 비)梅雨の雨が朝からしとしと降っている。장맛비가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ぽつぽつぽつぽつ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짐空が暗くなって、雨がぽつぽつ降り出した。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ぽかぽかぽかぽか포근함, 따끈따끈今日は春らしいぽかぽかした天気だ。오늘은 봄다운 포근한 날씨다.
からからからから바싹 마름暑い中を歩いて、のどがからからだ。더위 속을 걸었더니 목이 바싹 말랐다.
のろのろのろのろ느릿느릿渋滞のせいで、車はのろのろとしか進まなかった。정체 탓에 차는 느릿느릿 나아갈 뿐이었다.
ぶらぶらぶらぶら어슬렁어슬렁, 한가롭게 거님休日は近所の商店街をぶらぶら歩いて過ごした。휴일에는 근처 상점가를 한가롭게 거닐며 보냈다.
うろうろうろうろ우왕좌왕, 헤맴道に迷って、同じ場所を一時間もうろうろしてしまった。길을 잃어서 같은 곳을 한 시간이나 헤매고 말았다.
さっさとさっさと빨리빨리, 얼른遊んでばかりいないで、さっさと宿題を済ませなさい。놀기만 하지 말고 얼른 숙제를 끝내라.

한국어로 옮기면 어긋나는 지점

한국어와 일본어 모두 오노마토페가 풍부하지만, 하나씩 짝이 맞지는 않습니다. 한국어 한 단어가 일본어 둘로 갈리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반짝반짝'은 별이나 눈동자처럼 빛이 아름답게 깜박일 때는 きらきら, 새 구두나 닦아 놓은 차처럼 표면이 윤이 날 때는 ぴかぴか입니다. 새로 입학한 1학년을 ぴかぴかの一年生라고 부르는 것도 갓 나온 새것이라는 느낌 때문입니다.

반대로 일본어 하나가 한국어 여럿을 맡기도 합니다. ごろごろ는 큰 것이 구르는 '데굴데굴', 천둥이 울리는 '우르릉', 집에서 빈둥거리는 '뒹굴뒹굴'을 모두 나타내고, 눈에 무언가 들어간 듯 껄끄러울 때도 目がごろごろする라고 합니다. 번역할 때는 단어를 바로 바꾸지 말고 장면을 먼저 떠올린 뒤 거기에 맞는 한국어를 골라야 합니다.

한국어라면 풀어서 말할 장면을 일본어는 오노마토페 하나로 그리기도 합니다. 주위가 갑자기 조용해진 순간을 しーんと라고 하는 것이 그 예인데, 한국어로는 '쥐 죽은 듯 조용하다'처럼 풀어서 말하게 됩니다. 동물 소리도 귀에 들리는 방식이 달라서 개는 わんわん(멍멍), 고양이는 にゃあ(야옹), 닭은 コケコッコー(꼬끼오), 개구리는 けろけろ(개굴개굴)로 적습니다.

한국어와 짝이 어긋나는 오노마토페
단어뜻예문
きらきらきらきら반짝반짝(빛이 아름답게 깜박임)夜空に星がきらきら光っている。밤하늘에 별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ぴかぴかぴかぴか반짝반짝(윤이 남)父は休みの日に車を洗って、ぴかぴかに磨き上げた。아버지는 쉬는 날 차를 씻어 반짝반짝하게 닦아 놓았다.
ごろごろごろごろ데굴데굴, 우르릉, 뒹굴뒹굴休みの日は家でごろごろしている。쉬는 날에는 집에서 뒹굴뒹굴한다.
しーんしーん쥐 죽은 듯 조용함先生が入ってくると、教室がしーんとなった。선생님이 들어오자 교실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오노마토페를 익히는 순서와 점검법

처음에는 ゆっくり, はっきり, びっくり처럼 이미 아는 말에서 형태 규칙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다음 감정, 몸 상태, 날씨, 움직임처럼 장면별로 다섯 개 안팎씩 묶어 익히고, きらきら와 ぎらぎら, ころころ와 ごろごろ처럼 맑은 소리와 탁음이 짝을 이루는 단어는 함께 외웁니다.

외울 때는 어울리는 동사와 묶습니다. ぐっすり眠る, ざあざあ降る, ずきずき痛む, お腹がぺこぺこだ처럼 덩어리로 기억해야 문장에서 바로 꺼낼 수 있습니다. 오노마토페는 소리 자체가 뜻을 담고 있으니, 눈으로만 보기보다 소리 내어 읽으며 리듬과 함께 익히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점검은 하루를 마치며 그날의 날씨, 기분, 몸 상태를 오노마토페 하나씩으로 말해 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今日は一日中、雨がしとしと降っていた, 仕事が多くてくたくただ처럼 짧은 문장이면 됩니다. 다만 ぺこぺこ, くたくた 같은 말은 대화와 친근한 글에 어울리므로, 보고서나 공식 문서에서는 같은 뜻의 일반 단어를 쓰는 편이 무난합니다.

JLPT 급수별 단어 목록N5부터 N1까지 급수마다 단어를 읽기·뜻·품사와 함께 정리했습니다